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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PC방, 그 특별했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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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랑 다른 느낌의 PC방이 있었다. 바로 명절 연휴의 PC방이었다. 학교도 안 가고, 딱히 할 일도 없는 그 며칠 동안, 친구들과 나는 매일같이 PC방으로 향했다.

명절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고, 다들 여유가 넘쳤다. 학교 다닐 때는 시간 제한이 있어서 늘 쫓기듯 게임을 했는데, 연휴 기간에는 하루 종일 앉아있어도 눈치 볼 사람이 없었다. 그 자유로움이 주는 해방감이 상당했다.

친척 집에 인사하러 가야 한다는 핑계로 잠깐 빠져나왔다가, 사실은 몰래 PC방으로 직행했던 기억도 있다. 세뱃돈을 받자마자 그 돈으로 PC방 이용권을 사던 게 그 시절 명절의 국룰이었다. 부모님께는 친구 집에 놀러 간다고 둘러대고, 실은 온종일 리니지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 며칠 동안 유독 레벨업 속도가 빨랐다. 평소엔 학교 끝나고 잠깐씩 하던 걸 하루 종일 몰아서 하니까, 캐릭터가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게 느껴졌다. 친구들이랑 서로 “누가 더 빨리 레벨업하나” 은근한 경쟁도 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다시 자리에 앉던 기억이 난다.

명절 저녁이 되면 PC방 안은 또 다른 분위기가 됐다. 다들 지쳐서 조용해지는 시간. 화면 불빛만 깜빡이는 어두운 공간에서, 다들 각자의 화면에 몰입해 있는 그 고요함이 묘하게 편안했다. 창밖에서는 명절 인사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는데, 안에서는 다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그 명절 연휴들이 참 특별했다.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도 소중했지만, 친구들과 PC방에서 보낸 그 며칠도 나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다들 각자 자리 잡고 살고 있지만, 가끔 명절이 되면 그때 그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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