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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훅 끼쳐오던 냄새가 있었다. 담배 연기와 라면 국물, 그리고 뭔가 타는 듯한 본체 열기가 뒤섞인 그 냄새. 요즘 사람들한테는 절대 설명이 안 되는 냄새인데, 그 시절 우리한테는 “이제부터 놀 시간”이라는 신호였다.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배틀넷 아이디, 아니 리니지 아이디를 치는 거였다. 마우스는 항상 조금 뻑뻑했고, 키보드 스페이스바는 반쯤 닳아 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화면에 로그인 창이 뜨는 순간부터 이미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 기분이었으니까.
그 시절엔 시간제 요금이 있었다. 1000원에 1시간, 이런 식으로. 친구랑 같이 가면 서로 시간 얼마 남았는지 체크해가면서, “야 나 10분 남았다, 빨리 접속해” 이러면서 조급해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 몰래 용돈 모아서 간 날은 유독 더 재밌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픽도 투박하고, 조작도 불편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재밌었을까. 아마 그 안에 있던 사람들, 같이 사냥 돌던 파티원들, 혈맹 채팅창에서 낄낄대던 시간들 때문이었을 거다. 게임 자체보다 그 공간에서 나눈 관계가 진짜 추억이었던 셈이다.
요즘도 가끔 그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다. 다시 맡을 수 있다면, 아마 그 시절로 순간이동하는 기분일 것 같다.
최근에 리니지 클래식이 열리면서 그 기분을 내보려고 유튜버들 방송에서 몇몇 영상을 보았는데.. 아니지… 그때 우린 어렸고 돈이 없었어 ㅋㅋ
컵라면 짜장라면 냄새가 제일 참기 어려웠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