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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라는 게 원래 그런 거였다. 성공하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고, 실패하면 며칠은 우울했다. 지금이야 확률이니 기댓값이니 계산기 두드리면서 하지만, 그때는 그냥 “제발, 제발” 하면서 마우스 클릭 한 번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6까지는 그럭저럭 순탄했다. 문제는 +7이었다. 실패하면 무기가 그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파괴될 수도 있다는 그 공포. 강화 버튼 앞에서 몇 분을 망설였는지 모른다. 옆에서 같이 파티하던 친구가 “그냥 눌러, 남자답게”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결국 눌렀다. 그리고 성공 메시지가 뜬 순간,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PC방 전체가 조용한 새벽 시간이었는데도 상관없었다. 옆자리 형이 뭔 일이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그 무기 하나로 사냥터에서 어깨가 조금 더 펴졌던 것 같다. 별거 아닌 아이템 하나가 그렇게 큰 자부심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냥 숫자 하나 올라간 것뿐인데, 그 순간의 심장 박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게임이 주는 감정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